2020 마을극장 '이웃사이' : 봄이네 놀러가자

2021. 3. 8. 13:48마을극장'봄'(인천시민영화제)

2020

인천시민영화제

마을극장'이웃사이'

: 봄이네 놀러가자

12.05(토)~06(일)

영화공간주안

 

인천시민영화제: 마을극장'이웃사이' 공식블로그 홈페이지  -> blog.naver.com/neighbor4242

 

 

 

 

 

 

 

 

 


마을극장 '이웃사이'

경제적 가치에 종속되지 아니하고 쓸모없는 일에 몰두하는 사람들, 상상하고 실험하며 끊임없는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예술가'라고 부르고 싶다. 시민들과 함께 그런 예술활동을 하면 좋겠다. 모두들 그런 예술가가 되면 좋겠다. 마을극장'이웃사이'는 예술활동을 통해 만난 시민과 예술가들의 잔치다. (김규항선생님의 글 인용)

2020년

꿈꾸는 청소년 + '어른'의 자리를 회복하시려는 어르신 + 청춘의 뜨거움을 가슴에 품고 '연대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중년의 노동자 이야기 그리고 오랫동안 아이들 곁에서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의젓한 어른[곁에서다](심상범+기차길옆공부방)의 이야기를 상영한다. 이웃들이 예술로 만난다.

우리 이웃해요. ^^


 

오지랖.

내 '이웃'은 누구?

아니, 나는 누구의 이웃이지?

 


오지랖은 앞가슴을 감싸는 부분입니다.

오지랖이 넓으면 가슴을 넓게 감싸 줍니다.

그런데 남의 일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사람을 '오지랖이 넓다.'고 하지요.

또 그런 사람에게 "오지랖이 몇 폭이냐?"고 비아냥거리기도 합니다.

오지랖이 넓다는 것은, 남을 배려하고 감싸는 마음이 넓다는 뜻입니다.

다만 그 마음이 지나쳐서 남을 귀찮게 하였을 때, '오지랖이 넓다.'고 하는 것이지요.

오늘날에는 오지랖이 넓은 게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는 좀처럼 눈길도 주지 않는 좁은 가슴이 더 문제이지요. (예쁜 우리말 사전)

 

쿨한게 미덕인 사회에서 쿨한척 해보려 하는데 잘 안됩니다.

뭣이 그리 다른 사람 사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이웃사이 영화제]를 하겠다고 했는지 자문합니다.

진짜 그렇게 '이웃'에게 관심이 있는지, 관심가지는 '척'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봅니다.

'이웃'을 호명하니 무척 낯설게 다가오는 군요.

 

내 '이웃'은, 아니, 나는 누구의 이웃이지?

부끄럽습니다.

 

코로나를 말하지 않을 수 없군요.

모든 것이 멈췄습니다.

만물의 영장! 인간은 부끄러워졌습니다.

만물의 영장, 진작에도 아니었고 앞으로도 아니어야 합니다.

인간이 활동이 멈추니 하늘이 맑아지고, 사라졌던 생명체가 돌아옵니다.

원래의 모습으로 생태계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확인합니다.

우리의 관계도 그렇게 회복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욕망이 어디로 향해 가는지 잘 헤아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여전히 부끄러운 욕망들이 꿈틀대고 우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뭔가를 한다는 것에 몹시 주저 할 수 밖에 없군요.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더 나은지도...

 

평생을 가족을 위해 헌신하셨고, 이제는 가족뿐 아니라 더 많은 이웃들과 함께 웃기 위해 활동하시는 어른들이 모였습니다.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도배봉사도 하시고, 민요봉사도 하시고, 마술 봉사도 하시고...... 지나간 삶을 회고하며 아름다운 이야기로 연극을 만드신 어른들이 있습니다.

젊은 시절 부조리한 현실에 분노하고 동료의 아픔에 같이 아파하며 함께 비를 맞던 동지들! 세월이 제법 지난 지금도 그 뜨거움을 간직하며 묵묵히 자녀를 보살피고, 부모님을 보살피고, 이웃의 아픔에 소홀히 하지 않는 중년의 아름다운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30여년 동안 바다와 공단이 뒤섞여 있는 '기차길옆 공부방'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묵묵히 곁에 서서 지켜주신 선생님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있습니다. 코로나에 조바심내며 그러나 움츠려 들지 않고 꿈을 위해 뭐라도 좀 해보려는 꿈 많은 청소년들이 모였습니다. 꿈만은 청소년들이 열정을 다해 연극하고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무조건 응원하고, 박수쳐야할 아이들입니다.

이 '이웃'들이 함께 모여 영화를 상영합니다.

'나는 누구의 이웃이지?'